전설의 ‘볼레로’, 한국인 최초로 무대를 압도할 김기민
2026-04-02 18:12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클래식 발레의 정점에서 활약해 온 그가 오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베자르 발레 로잔(BBL) 내한공연에서 현대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김기민에게 ‘볼레로’는 오랜 시간 품어온 꿈의 작품이다.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초, 스승이 보여준 조르주 돈의 ‘볼레로’ 영상을 보고 온 우주의 힘이 하나로 모이는 듯한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언젠가 반드시 서고 싶은 무대였지만, 전설적인 무용수들이 거쳐간 이 역할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다. 7년 전 출연을 타진했으나 무산됐던 경험은 오히려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번 내한공연은 김기민 개인의 도전을 넘어, 한국 관객에게 현대 발레의 정수를 소개하는 의미도 크다. BBL은 이번 무대에서 ‘볼레로’ 외에도 베자르의 또 다른 명작 ‘불새’, ‘루나’ 등을 함께 선보이며 그의 방대한 예술 세계를 조망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기민 역시 자신이 아닌 안무가 베자르의 세계가 더 주목받기를 바란다는 겸손한 마음을 전했다.

클래식 발레의 왕자에서 현대 발레의 제의를 이끄는 주역으로. 십수 년간 꿈꿔온 무대를 앞둔 김기민은 지금이 이 작품을 추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몸짓으로 재탄생할 ‘볼레로’가 한국 발레사에 어떤 획을 긋게 될지, 4월의 무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기사 황선우 기자 sunsunwoo77@ilike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