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씹어먹고 MVP 땄는데…메이저리그 복귀 첫날부터 '지옥'이 펼쳐졌다
2025-12-11 18:21
KBO리그를 평정하고 금의환향한 코디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길에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폰세가 새 둥지를 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피트 알론소까지 합류하면서, 그야말로 '지옥의 지구'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피트 알론소와 5년 1억 5500만 달러(약 2274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폰세는 KBO리그와는 차원이 다른 괴물 타자들과 매 경기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알론소는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최고의 슬러거 중 한 명이다. 2019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하자마자 5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올랐고, 이후 7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통산 264홈런, 5차례 올스타, 2차례 홈런더비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올 시즌에도 38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그런 그가 줄곧 몸담았던 내셔널리그를 떠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이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대 팀 투수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제 폰세가 마주해야 할 현실은 냉혹하다. 하필이면 그가 합류한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미국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를 필두로, 주니어 카미네로, 트렌트 그리샴, 재즈 치좀 주니어, 브랜든 로우 등 30홈런은 우습게 쳐내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곳이다. KBO리그를 씹어먹었던 폰세의 자신감도 시험에 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통산 264홈런에 빛나는 알론소까지 가세하면서,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꿈의 무대'가 아닌 '생존 게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사 고건우 기자 ggwoo1990@ilikenews.net